동명성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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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건국 설화는 [삼국사기]에 나와있다. 동부여의 금와왕이 우발수로 나들이를 나갔다가 유화라는 여인을 만났다. 그녀는 강을 다스리는 신 하백이 딸이었지만, 부모의 허락없이 결혼한 죄로 그만 쫓겨났다. 유화의 남편은 천제의 아들 해모수(부여를 세운 사람)였는데, 그가 어디론가 떠나버렸던 것이다. 이를 알고 유화를 불쌍히 여겨 금와왕이 궁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고 얼마가 지난뒤 해모수가 햇빛이 되어 유화방에 들어와 아이를 갖게 했다. 하지만 유화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라 커다란 알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금와는 불길한 징조라 하여 유화에게 알을 빼앗아 돼지우리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돼지들은 이 알을 먹지 않았다. 그 뒤 소와 말이 짓밟도록 알을 길가에 버리기도 하고, 새들이 쪼아 먹도록 들판에 놓아 두기도 했지만 소와 말은 알을 피애갔고, 새들은 오히려 알을 품어 주었다. 그래서 도끼로 내리쳐보기도 했지만 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금와는 하는 수 없이 유화에게 알을 돌려주었다. 유화는 그 알을 따뜻하게 덮어주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아이 하나가 알을 깨고 나왔다. 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일곱 살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 아이를 주몽이라고 불렀다.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사람' 이라는 뜻이다.